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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인생은 아름다워> 위대한 사랑의 이야기

by 양총 2023. 1. 28.

<1999, 03, 06 인생은 아름다워>

1. 소개 

이탈리아의 유명한 코미디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 각본부터 주연까지 맡은 영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 안에서도 아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한 집안의 가장을 그렸습니다.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귀도와 도라는 실제 부부 사이이기도 합니다.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 중 미국 시장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영화이며, 2016년 재개봉된 바 있습니다.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저에게도 이 영화는 1, 2순위에 꼽는 인생 영화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로, 아직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반드시 보기를 추천합니다. 

2. 줄거리

주인공 '귀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입니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귀도'는 교사인 '도라'를 만나 첫눈에 반합니다. '도라'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지만, 그녀 역시 자꾸 마법에 홀린 듯 마주치게 되는 귀도에게 빠지게 되고, 약혼식에서 귀도와 도망칩니다. 유태인인 귀도를, 도라의 집안에서는 사위로 인정하지 않지만, 둘은 결국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고, 사랑하는 아들 조수아를 얻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조수아의 생일날, 귀도가 운영하는 작은 서점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로 끌고 갑니다. 조수아의 생일 파티를 위해 친정 엄마를 데리고 집에 온 도라는 집안이 엉망이 됐음을 발견하고, 귀도와 조수아가 끌려갔다는 것을 알게 된 도라 역시 그들을 따라 수용소행 기차에 올라탑니다. 도라는 귀도와 조수아가 없는 생활은 의미가 없다고 여겼기에 유태인이 아니라서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수용소행을 택했던 것입니다. 

귀도는 조수가아 불안하지 않게 안심시키기 위해 수용소 생활을 단체 게임이라고 속이고, 우승자는 진짜 탱크를 선물로 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덕분에 조수아는 힘든 수용소 생활에서도 징징대지 않고 아빠가 알려주는 규칙을 착실하게 따릅니다. 

나치는 노동이 불가능한 노인과 아이를 가스실에 가둬 죽이고, 조수아는 아빠가 알려준 '눈에 띄지 않기 규칙'을 잘 따라 가스실행을 면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독일군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남아 있는 유대인들을 모조리 죽이려고 합니다. 귀도는 조수아에게 날이 밝을 때까지 작은 캐비넷에 숨어 있게 하고, 도라를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독일군에게 발각된 귀도는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다음 날 아침이 밝고, 독일군은 모두 떠납니다 조수아는 아빠와의 약속을 지켜내고 밖으로 나오고, 그런 조수아 앞에 거대한 진짜 탱크가 나타납니다. 조수아는 자신이 게임에서 우승해 탱크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연합군의 탱크에 올라탄 조수아는 엄마를 발견하고, 둘은 재회합니다. 

3. 감상

저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참 좋습니다. 주인공 '귀도'와 '도라'의 신뢰 깊은 사랑과 그의 아들 '조수아'에 대한 사랑까지, 너무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에 가면 이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는 걸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카페 주인장도 나와 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인 거 같아서 괜히 커피도 더 맛있고 분위기도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저 장면은 귀도와 조수아가 독일군에게 끌려가기 전, 앞으로 펼쳐질 불행을 생각지 못한 채 세 식구가 출근하면서 키스를 나누던 장면이네요. 더욱더 가슴이 찡해집니다. 

암울한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이렇게 유쾌하고 따뜻할 수 있을까요? 끔찍한 전쟁의 암울한 그림자 속에서도 조수아는 그저 아빠와의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귀도는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거짓말을 했습니다. 조수아가 이 세상에 살아 남게 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아빠가 생각해 낸 유쾌함 없이 전쟁의 암울함을 겪고 거기에 더해 가족까지 잃었다면, 살아남았어도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었을 테니까요. 조수아에게 전쟁은 아빠와 함께한 한바탕 게임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역시 전쟁입니다. 아이들이 막 태어났을 때는 그저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했지만,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혹여라도 뒤처질까, 자꾸만 채근하게 됩니다. 스펙과 실력도 삶의 전쟁터에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더욱 강력한 무기는 상처받고 좌절했을 때 잠시 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유와 강한 멘털일 것입니다. 그 강력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최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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