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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브리짓 존스의 일기> 추억의 로맨틱 코미디

by 양총 2023. 1. 28.

<2001. 09. 01 브리짓 존스의 일기>

1. 소개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개봉한 지 벌써 20년도 더 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꽤 많은 인기를 얻어, 후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그리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까지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영화든 1편이 가장 재미있듯, 이 영화 또한 개인적으로 1편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속편을 안 본 것은 비밀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볍게 보기를 추천합니다. 

2. 줄거리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런던의 한 출판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본각에 갔다가 엄마의 소개로 마크 다시(콜린 퍼스)를 알게 됩니다. 마크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혼남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루돌프 스웨터를 입은 마크에게 브리짓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데다가, 골초에 알코올 중독자라며 자신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듣고는 환골탈태해 완벽한 남자를 만날 것을 결심합니다. 

브리짓은 직장 상사인 바람둥이 다니엘(휴 그랜트)과 메일을 주고받다가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둘은 데이트 중 몇 번이나 우연히 마크를 마주치게 되고, 브리짓은 마크와 다니엘이 대학동창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크가 자신의 약혼녀를 빼앗았다고 주장하는 다니엘의 말에 브리짓은 없던 감정도 털려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리짓은 다니엘이 바람 피는 것을 알게 되고, 더 이상 같은 회사에 있기 어려워져 사직서를 내고 방속국에 리포터로 취직합니다. 리포터 일도 좀처럼 잘 풀리지 않던 중에 브리짓은 마크의 도움으로 특종 기사를 리포트하게 되고, 그 보답으로 마크를 초대해 설레는 시간을 보내지만, 다니엘이 찾아와 용서를 구하고, 마크는 다니엘과 주먹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브리짓과 마크는 또다시 어색한 사이가 되고 맙니다. 

마크가 다니엘의 여자를 가로챘다고 알고 있던 브리짓은 그 반대로 다니엘이 마크의 전 와이프를 유혹하고 둘이 함께 있는 광경까지 목격하면서 이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브리짓은 마크에게 사과하고 고백하려 하지만, 마크에게 이미 약혼녀가 생겼음을 알게 되어 실망하고 떠납니다. 

집에 돌아온 브리짓은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돌연 그녀 앞에 마크가 나타납니다, 브리짓이 로맨틱한 저녁을 꿈꾸며 준비하는 사이, 그녀를 기다리던 마크는 우연히 자신의 험담이 가득 적힌 브리짓의 일기를 발견하고 밖으로 나가 버립니다. 브리짓은 마크가 자신의 일기를 읽은 것을 발견하고 놀라, 속옷 차림인 것도 잊은 채 마크를 잡으러 뛰쳐나갑니다. 거리를 활보하던 브리짓은 상점에서 나오는 마크를 발견합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브리짓에게, 마크는 새 일기장을 건넵니다. 

3. 감상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당시 저는 스무살을 갓 넘긴 나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꽤 성공해 많이 알려졌지만, 20여 년이 지난 최근 처음 보게 된 영화입니다. 뭐랄까 좀 병맛스러운 상황이 중간중간 나와서 b급 영화인가 싶어 중간에 확 꺼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멜로 장인 휴 그랜트가 나오는 만큼 뭔가 있겠지' 하며 참고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휴 그랜트가 아주 비호감으로 나오더군요. 좀 뻔한 결말이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마크가 "새 일기장을 사 왔어. 너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꽤 심쿵했습니다. 역시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는 뻔하고 유치해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다니엘과 마크를 저울질하면서 지켜보다가, '나는 역시 좀 보수적이고 표현에 무뚝뚝한 사람에게 끌리는 타입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전혀 반대이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바람둥이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 감독이 연출을 해서 그런지, 여자들이 혼자 있을 때 하는 생각과 행동들을 잘 캐치해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크게 감동이 있거나 한 영화는 아니지만, 아무생각 없이 배 깔고 과자 까먹으면서 키득거리기에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지났지만 다이어트는 영원한 여자의 숙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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