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원더>는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영화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인 R. J. 팔라시오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안면 기형이 있는 주인공 '어기'를 위한 가족들의 희생과 사랑, 자신만의 세상에서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어기의 여정을 그린 따뜻한 영화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보면 없던 가족애도 샘솟을 것만 같은 영화입니다.
2. 줄거리
주인공 '어기'는 안면 기형으로 27번이나 성형 수술을 받아 보통 사람과는 다른 외모를 지닌 소년입니다. 어기는 자신의 외모를 숨기기 위해 외출 시 늘 우주선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어기가 10살이 되자, 엄마는 어기가 자신만의 세상에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어기는 남과는 좀 다르지만 긍정적인 아빠와 따뜻한 엄마 그리고 헌신적 누나의 사랑을 받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아이였기에 용기를 내어 학교에 가지만, 헬맷 벗은 자신을 괴물처럼 여기는 따가운 시선을 느낍니다.
학교 교장 선생님은 어기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에 오기 전 동급생 3명을 먼저 소개해 주고, 그 중 잴 윌은 어기의 첫 번째 친구가 되지만, 핼러윈 때의 오해로 인해 멀어지게 됩니다.
줄리안이라는 동급생은 어기의 외모를 비하하며 괴롭히고, 그런 줄리안에게 주먹을 날린 잭 윌은 다시 어기와 화해하고 진짜 친구가 됩니다. 줄리안 역시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으로 어기에게 사과합니다.
3. 감상
영화 중 교쟁 선생님이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공립 어린이집에 다녔기 때문에 같은 반에 의무적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가 1-2명 정도 배정되어야 하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아이들을 포함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장애가 있는 친구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조금 다르고 힘들어하는 친구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놀리거나 지나치게 배려해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잘 가르쳐 주면 오히려 선입견이 생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차별적 시선을 갖는 것은 오히려 어른일 때가 많고, 혹여 아이가 그런 태도를 가졌더라도 그것은 그 아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른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격공한 대사 중 하나는 "옳음과 친절함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택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대사에 얼마나 마음이 뜨끔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너 잘되게 하려고' , '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라는 단서를 달며 쏟아낸 충고했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옳은 것의 기준은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행동이 '제 기준'에서 못마땅한 상황에 충고를 한 것이었으니, 아이들이 옳고 옳지 않고는 순전히 저만의 기준이었을 겁니다. 그런 순간마다, 제가 옳음이 아니라 친절함으로 아이들을 대했다면 어땠을까요. 또, 저에게 잔소리든 조언이든 해주는 사람의 말을 고까워하며 내가 맞다고, 상대를 이기려고 들게 아니라, 친절한 태도로 받아들였다면 또 어땠을까요. 아마 상대의 기분도 기분이지만, 나의 멘털이 한층 더 성숙해졌을 것 같습니다. 나의 옳음을 내세우며 이긴다 해도, 이상하게 기분 좋은 적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욱하고 올라올 때마다 친절함을 선택하라는 말을 떠올려야 하겠습니다.
"너의 말과 행동은 바로 너의 비석이다"라는 말은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어떤 말과 일도 죽음과 연결지으면 가장 강력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오늘 이 시간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말과도 맞닿아 있는 말일 것입니다. 매 순간 하는 행동과 말은 마치 그것으로 그만인 것 같지만, 그것이 나비 효과가 되어 미래의 내가 썩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나와 상황을 늘 객관화해 바라보고 적절히 행동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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