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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인턴> 따뜻한 영화, 세대를 넘어선 소통

by 양총 2023. 1. 26.

<2015, 09. 24 인턴>

1. 소개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 영화로,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열정 많은 30대 CEO '줄스'의 패션 회사에 경험 많은 70세 노인 '벤'이 인턴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영화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지만, 주인공은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 루소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TMI로 영어 공부하기 좋은 영화로 많이 추천된다고 합니다.  

2. 줄거리

벤은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하고 은퇴 후 홀로 살아가던 중, 고령 인턴 채용 공고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패션회사 CEO인 줄스의 개인비서로 입사하게 됩니다. 

줄스는 열정이 넘치는 30대 사업가로, 단기간에 회사를 크게 키운 커리어우먼입니다. 그녀의 남편은 회사일로 바쁜 그녀 대신 아이를 보살피고 집안일을 도맡습니다. 

벤에게는 그럴듯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 가며 회사에 점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줄스 역시 점점 더 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의지하게 됩니다. 

회사의 투자자들은 열정 넘치는 여자 CEO보다는 연륜 있고 경험 많은 남자 CEO를 원하고 줄스는 매우 속상해합니다. 

벤은 어느 날, 줄스의 운전기사 대신 운전을 하게 되었다가, 연락이 되지 않아 그녀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이를 부담스러워한 줄스는 비서를 교체하고 싶어 합니다. 어쨌든 벤은 그녀를 위해 충실히 운전기사 노릇을 해주고 늦게까지 일하는 그녀를 기다려주기도 합니다. 그 모습에 줄스는 마음을 열고, 둘은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우연히 줄스의 남편이 바람 피우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줄스는 이 사실을 벤에게 털어놓았고, 벤은 말없이 들어줍니다. 

줄스는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CEO를 포기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CEO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남편이 자신의 외도 사실을 고백하며 줄스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고, 줄스는 일에만 몰두하는 그녀 때문에 외로웠다던 남편의 용서를 받아주게 됩니다. 줄스는 결국 자신이 CEO를 이어가기로 결심하고,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벤을 찾아갑니다. 

3. 감상

영화 <레미제라블>에서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던 앤 해서웨이는 다시 봐도 참 눈이 큰 것 같습니다. 조막만 한 얼굴에 반을 차지하는 눈을 보고 있으면, '저 큰 눈망울로 악역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선한 인상입니다. 예쁜 여배우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앤 해서웨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워라밸'이었습니다. 지난 날을 생각해 보면, 회사 일과 가사, 육아를 혼자 떠맡으려고 했습니다. 힘들 땐 도움을 요청하고, 안 되는 것은 좀 포기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을 부려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덩달아 주변 사람이 내 페이스에 맞춰주기를 바라고,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삶의 균형을 잃으면 건강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아프게 된다는 걸 깨달은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 회사에 꽤 오래 다니다 보니, 처음과 같은 열정도 많이 식었고, 무언가 도전해 보려는 용기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내가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까먹은 것도 많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 사원이 되었지만, 오히려 빠른 변화에 더 잘 적응하는 요즘 세대인 후배 사원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역으로 배울 것이 더 많습니다. 

배우 윤여정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와 허물 없이 소통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조언을 해주는 어른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었을 때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에게 꼰대스럽지 않고, 유머를 갖추면서도 지혜를 담은 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라떼 타령과 하나마나 한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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