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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내 사랑> 실화 영화, 서서히 물드는 사랑

by 양총 2023. 1. 25.

<2017.07.12. 내 사랑>

1. 소개 

이 영화는 캐나다의 화가인 '모드 루이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 영화입니다. 모드 루이스는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로 손꼽히며, 따뜻한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에이슬링 월쉬 감독의 작품으로, 샐리 호킨스와 에단 호크가 각각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2. 줄거리 

'모드'는 관절염이 있어 걸음걸이가 어눌해 사람들의 무시를 받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존감도 높은 여자입니다. 모드는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벗어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고, 생선 장수인 '에버렛'의 집에 가정부로 가게 됩니다. 에버렛은 괴팍한 성격 탓에 모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에버렛은 모드에게 화내기 일쑤였지만, 모드는 뺨을 맞는 수모를 견디면서도 계속 에버렛의 집에서 일을 합니다. 

모드는 시간이 날 때면 집 안 비는 곳에 그림을 그렸고, 에버렛은 못마땅해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공간 일부를 허락해 주게 됩니다. 모드는 에버렛에게 결혼 의사를 밝히고, 둘은 지인 둘만 초대한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고 부부가 됩니다. 

어느 날 불만이 있어 에버렛을 찾아왔던 여자 고객이 그의 집안의 그림을 보게 되고, 그 고객은 모드가 그린 그림을 사는 고객이 됩니다. 그렇게 둘의 그림 사업이 시작되고, 모드의 그림은 유명세를 타게 되어 지역 신문에도 나는 등 화가로서 성공하게 됩니다. 모드가 성공하면서 에버렛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모드가 유명인이 되어 바뀐 환경을 에버렛은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둘이 다투게 되어 모드가 떠났고, 그런 모드에게 찾아온 에버렛은 돌아와 달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모드는 점점 몸이 좋아지지 않고, 그런 모드를 에버렛이 돌보지만 결국 모드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모드는 그림을 그리던 어느 날 쓰러지게 되고, 결국은 눈을 감게 됩니다. 에버렛에게 "나는 충분히 사랑 받았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3. 감상 

가끔 시간을 때우려고 넷플릭스를 이리저리 뒤져보다가 별 기대없이 보게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내 인생에 손꼽을 만한 영화를 만나기도 합니다. 영화 <내 사랑>이 제게 그랬습니다. 실은 안 그래도 몸이 처져 있는 상황에서 기분 전환을 해 보고자 튼 영화 분위기가 어쩐지 우울해 보여서 한번 꺼버렸다가, 뭔가 궁금해져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초반 영화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순전히 두 주인공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의 조합이라 다시 손이 간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샐리 호킨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 명입니다. 영화 <사랑의 모양>을 통해 알게 된 배우인데, 알고 보니 제가 봤던 여러 영화에 출연했었는데 제가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여주인공이 예뻐서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샐리 호킨스는 얼굴이 특별히 예쁘지도,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끌렸습니다. 너무나도 흡입력이 있는 연기 때문이겠죠.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특히 더 빛나지 않나 싶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그녀의 의도된 연기라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지만 '로맨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반적 로맨스 영화의 달달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에버렛의 행동 변화에 잔잔하게 미소짓게 됩니다. 집안으로 날아 들어온 파리가 모드를 성가시게 굴자, 모드는 방충망을 쳐 달라고 얘기하고, 에버렛은 그런 게 왜 필요하냐며 투덜대지만, 다음날 그림 그리는 모드 뒤로 말없이 방충망을 달고 있는 에버렛이 보입니다. 이처럼 드러내고 달달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가끔씩 풍기는 츤데레적 면모에서 모드를 향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사랑>이라는 영화 제목은 얼핏 서로 죽고 못 사는, 어쩌면 눈물콧물 다 빼는 결말이 나는 달달하고 진한 사랑이야기일 듯한 느낌이라서, 영화 내용과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제 <Maudie>를 그대로 살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드와 에버렛이 만나기 전, 그 둘은 사람들에게 무시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 있은 후 모드는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게 되고 에버렛은 모드의 돌봄을 받고 사랑받게 됩니다. 사랑이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서로의 결핍을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면서 함께 더 나은 모습이 되어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서툴었던 내 지난날, 지금도 여전히 서툰 내 지금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됩니다. 진짜 사랑을 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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