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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좋았음

[40대 쌍수] 상담

by 양총 2023. 8. 18.

살면서 크고 예쁜 눈을 가졌으면...하는 바람은 물론 있었지만,

쫄보라서 혹시 망치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쌍수는 꿈도 못꾸고 살았다. 

그냥 생긴대로 살지 뭐.. 하고 살던 차에, 

40이 넘어가니 왼쪽눈 눈가에 눈물이 자꾸 고이면서 그쪽으로 손이 가니 착색이 되어 그늘이 생기더라.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자꾸 이런저런 노화 현상을 마주하게 되면 

심하게는 아니지만 현타가 온다 ㅎㅎㅎ 

 

연예인들을 보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든 후 어느 날 갑자기 쌍수를 하고 나타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어릴 때 (혹은 젊을 때)는 부자연스럽게 치켜뜬 눈을 보면서 '어우 왜 새삼스럽게 나이들어 저렇게 부자연스럽게 쌍수를 했어?!!?!?!'라는생각을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심미적 이유 때문 보다는 불편하지 않게 살기 위해 했다는 것을 알겠더라. 

나도 눈물이 고이는 증상을 겪으면서 쌍수에 대한 생각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반평생 무쌍으로 살았는데, 남은 반평생은 좀 크고 이쁜 눈으로 살아 볼까 싶기도 하고 ㅎㅎ 

무쌍이라 컬러 메이크업을 눈에 하면 한대 쥐어터진 것처럼 눈이 오히려 부어보이고 이상해서 

결혼식 때 빼고는 내 손으로 컬러 들어간 눈화장을 해 본 적이 없었다ㅎㅎ 

 
일단 나의 눈 형태를 알아보자. 

작고, 눈꺼플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속쌍이 있는 상태. 

눈두덩이 지방이 심하지는 않지만 있고, 눈꺼플이 처져있는 상태. 

몽고주름이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있는 상태. 

 

그래서 언니 지인이 했다는 성형외과 1곳, 그리고 내가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해 알아본 1곳, 

이렇게 총 2군데를 가보기로 했다. 

 

1번 성형외과(B성형외과) 

들어가서 앉아마자 "눈이 작네요"라며 디스부터 하신다 ㅋㅋㅋㅋ 

그렇게 확인 사살 안해 주셔도 알아요 알아 ㅋㅋㅋㅋ 

1) 눈썹 밑을 절개해 끌어올리는 방법
2) 쌍꺼플 라인으로 절개하는 방법 
두 가지를 설명해 주셨고,  두 경우 모두 앞트임은 필수라고 하셨다. 
의사쌤은 2)번 방법을 더욱 추천한다고 하셨다. 

갈고리로 된 걸로 눈 형태를 잡으면서 모양을 보여주시는데, 1)번이 더 자연스러운 방법이지만 나한테는 왠지 어울리지 않고 예상과 달리 2)번이 더 어울리더라. 그래서 나도 2)번이 맞다고 생각. 앞트임은 스스로도 눈이 워낙 작아서 디폴트값이라고 생각하고 갔기에 바로 수긍이 갔다. 

 

2번 성형외과(I성형외과) 

들어가자마자 해당 병원의 장점을 막 설명해주셨다. 다른 병원보다 자연스럽고 흉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자랑의 포인트~ 

1) 4.5mm의 쌍꺼플 라인 절개 권유. 
2) 앞트임은 안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고, 밑트임을 권유

1번 병원과 달랐던 포인트는 앞트임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 

눈 사이 거리가 앞트임을 하기에는 좁다고 하셨다. 

살면서 내가 눈 사이 거리가 좁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ㅋㅋㅋㅋ 이날 처음 알게 됨ㅋㅋ 

미대 오빠가 데생 전에 연필로 피사체를 재어 보는 것처럼 내 눈에 자를 막 대시더니, 

앞트임 할 거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ㅋㅋㅋ 했다가는 자칫 모여라 꿈동산 신동엽 동생이 될지도 모른다고 ㅎㅎㅎ 

아주아주 조금 터도요???라고 물으니 그러면 하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ㅋㅋ 맞는말 ㅋㅋ 

눈 모양 자체만 보면 앞트임을 조금 하면 더 좋으니 아쉬움이 좀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제척 조화를 볼 때는 앞트임을 하지 않는 게 더 낫고, 조금더 시원해 보이는 눈매 효과를 얻고 싶다면 차라리 밑트임을 권한다고 하셨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 완료 후, 상담 실장?과 비용 등 이야기를 나눌 때, 밑트임에 관한 보충 설명을 들었는데, 

내 눈의 경우 꼬리 부분이 처지면서 그림자가 지기 때문에 눈 길이가 그나마 조금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었는데, 

쌍꺼플 수술을 해서 끌어 올려지면 그림자가 없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이 짧게 보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밑트임을 해주면 조금더 시원한 눈매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오. 설득됐다 ㅋㅋㅋ 

 

 

그래서 결국 2번 성형외과로 결정하고, 계약금을 걸고 9/22일 오전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추석 전에 해서 최대한 흉한 꼴로 회사에 나가지 않게 할 예정 ㅋㅋㅋ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좀 걱정이긴 한데, 이걸 계기로 다른 나로 태어날 수 있다면!! ㅎㅎ 

겨우 한달 남짓 남았다. 

후기는 9/22일 수술 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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