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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만 타이베이 3박4일 가족여행_2일차

by 양총 2023. 5. 26.

예스폭진지 버스투어

 

아침 식사 

 

나는 평소 아침에 과일만 먹기 때문에 호텔에서 간단하게 과일로 배를 채우고, 아이들 부족한 건 밖에서 좀 더 먹기로 했다. 전날 밤 과일 가게에서 사온 망고와 석과. 

대만 오기 전에 석과는 꼭 먹어보라는 글을 너무 많이 먹어봐서 너무 기대가 됐다. 

근데 가게 아저씨 말이 석과는 철이 이제 끝났다고. 마지막 물량이라고 했다. 

전날 과일 가게에서 산 망고, 엄지척

망고는 말해 뭐해. 진짜 너무 맛있고 과육이 너무 많아서 씨 부분도 갈비 뜯듯이 맛나게 먹었다. 

석과

석과는 종류가 두가지인데, 요게 대만 현지인들이 먹는 석과라고.

당도가 더 높은 파인애플 석과는 너~~~무 달아서 현지인들은 잘 안 먹는다고 했다. 

그냥 석과는 정말 처음 먹어본 과일 맛이었다. 

알알이 쪼개지는데, 씨가 알마다 박혀 있음. 

식감은 포도같고 향도 뭔가 포도향.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둘째는 의심가득한 눈으로 한알 입에 넣더니 뱉여 버렸다. 

"포도향 샴푸 맛이야" 

너무 맛있고 새롭다고 부지런히 먹던 나는, 둘째 말을 듣고 바로 수긍이 갔다 ㅋㅋㅋ 

맛 표현은 귀신같은 녀석이다ㅋㅋ 인정 ㅋㅋ 

그래도 나는 맛있었다. 이제 안 나온다니까 더더욱 맛있는 ㅋㅋ 

파인애플석과

요게 흔히들 후기에서 말하는 석과. 석과인데 파인애플 석과라는 다른 품종이다. 

오리지널 석과와 달리 씨가 수박처럼 들어 있다. 

맛은 크리미한 단감맛. 당도가 진짜 높다. 너무 달아서 한번에 한통은 다 못먹겠더라 ㅎㅎㅎ 

크리미한 질감인만큼, 시원한 맛은 없다~ 

 

장미과육으로 만든 차.. 맛은 쏘쏘

버스투어 집결 장소 근처 카페에서 아이들 아침을 간단히 더 먹이기로. 

나는 장미과육으로 만든 차를 시켰는데, 달아서 얼마 안 먹었다 ㅎㅎㅎ

아이들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음~ 

 

 

 

 

 버스 탑승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예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더울까봐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비 맞으며 5군데 투어를 하는 건 생각만해도 지쳤기에 

맑은 하늘이 반가웠다. 

 

출발지는 타이베이 메인역 / 시먼역 두 군데였는데 시먼역에서 먼저 출발해 타이베이역에서 2차로 사람들을 픽업한다고 하기에 시먼역으로 갔다. 우리 숙소가 두 곳의 가운데쯤 있었으므로 어디로 가도 가까웠다. 

먼저 타야 앞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 앉은 자리가 마지막까지 거의 고정이라고 해서. (정말로 그랬다) 

혹시 뒤에 타면 아이들이 멀미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는데, 잘한 거 같다. 평소 멀미가 있는 애들이었는데 괜찮았다. 

버스가 1층버스지만 좌석이 2층 높이에 있어서 2층 버스를 탄 기분이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차와 담당자분. 약칭 한가였는데, 투어 내내 재밌는 설명과 친절한 안내로 편히 즐길 수 있었다. 

출발 전에 저 종이를 모두 촬영하게 하는데, 여행지에서 뭔가 사먹을 때 제시하면 약간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류(해상공원)

매일매일 물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일본과 달리, 대만은 매년 해수면이 내려가고 땅이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랑 대만이랑 비슷한 여건인거 같은데 한쪽은 가라앉고 한쪽은 올라온다니 신기방기. 

암튼, 그 덕분에 예류에 가면 바다생물들의 화석을 그냥 땅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여왕머리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다는데, 나는 또 남들 다 한다는 거 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ㅋㅋㅋ

햇빛도 너무 뜨겁고, 멀리서 줌인해서 보기만 하고 말았다 ㅋㅋ 

본 건 본거잖아;;ㅋㅋ 

진짜 날씨가 너무 눈부셔서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화면이 보이지도 않았는데 ㅋㅋ 

날씨가 좋은 덕분에 모두 예쁘게 찍혔다~ 

 

 

 

 

 

스펀폭포 

대만의 나이아가라라고 하는데, 나이아가라 미니어쳐 수준의 폭포 ㅋㅋ 

작긴 했지만 그림처럼 예쁘긴 했다. 

여기 소세지가 맛있다고 해서 하나 사서 나눠 먹어봤다. 

세 개 살걸 그랬다 ㅋㅋㅋ 마늘맛 낭낭한 자극적인 맛있는 맛 ㅋㅋ 

 

 

스펀

풍등에 소원을 적어 기찻길에서 날리는 곳. 

비수기라 그나마 사람이 적은 거라고 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근데 왜 가는지 납득이 갈 만큼 사진이 정말 이쁘게 나오는 곳.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한가님께서 풍등이 타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우리 바로 옆에서 풍등 하나가 무참히 전소되었다. (안 탄다면서요;; )

둘째가 쓴 소원. 만수무강 ㅋㅋㅋㅋ 

맨날 백두산 화산이 터지지는 않을까, 핵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나라 걱정에 잠못이루는 잼민이다운 소원이었다ㅎㅎㅎ 

그래, 건강이 최고지 ㅎㅎㅎ 

큰애가 쓴 소원. 

잘먹고 잘살게 해주세요. 

내가 못먹이고 못살게 굴었는가 싶어서 잠깐 반성을 해 보았다;;;;ㅋㅋ 

근데 좀 이쁘게 쓰지... 소원 아니고 저주문을 쓴 거 같다;;;;ㅋㅋㅋ 

잘먹고 잘사는게 최고지 그럼~ 

(나는 '쌍수 성공'을 썼는데 애들이 부끄럽다고 했다

저주문 아니냐고

여기 사진 찍어주시는 분들이 진짜 프로중에 프로 ㅋㅋ 

알아서 영상으로 찍을 건 영상으로, 사진으로 찍을 건 사진으로 척척 찍어주는데 

완전 베테랑이었다. 

사진 구도도 예쁘게 찍어주고, 포즈도 막 정해줘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ㅋㅋㅋ 

 

진과스 

앞 3군데에서 하도 땀을 빼서, 여기서는 그냥 쉬어 가자는 데 셋이서 의견을 모았다. 

광부도시락 먹고 그냥 쉬기로. 

황금 만져 볼 수 있다는데, 황금이고 뭐고 ㅋㅋ 에너지 비축이 더 시급했다 ㅎㅎ 

나는 음식 블로거 소질은 참 없다. 

늘 한입 먹고 생각나서 찍고 ㅋㅋ 

숟가락 젓가락 가위 등으로 다 휘저어 놓은 다음에 찍는다 ㅋㅋ 

광부도시락은 우리나라 돼지갈비맛과 거의 비슷. 호불호 갈리지 않을 맛이다. 

닭날개 볶음밥에 아이스크림에 먹어서 못 먹을 줄 알고 두개만 시켰는데, 

세 개 시킬 걸 그랬다 ㅋㅋㅋㅋ 

역시 남길 때 남기더라도 먹어야 해 ㅋㅋㅋ

아니 근데, 고기 자르라고 주는 가위가 문방구 가위다 ㅋㅋ 

우리나라 고깃집 벤치마킹이 시급;;; ㅋ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하기도 하고, 나중에 그 감독이 아니라고 했다고도 하고... 

사실 여부야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우펀을 상징하는 사진 스팟은 길치인 내 특성상 찾지 못했고 ㅋㅋㅋ 

그리고 가기 전에 사진으로 하도 많이 봐서 이미 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ㅋㅋㅋ

사진 한장 찍으려고 막 노력하는 타입도 아니라서, 

아이들과 쉬엄쉬엄 다니면서 소품들 구경하고 펑리수/망고젤리/차 사고 했다. 

한국어 유창한 호객 알바생이 나눠주는 시식 오징어 튀김을 맛보고 "오잉? 맛있는데?" 해서 

한그릇 사먹고~ 

앉아서 피로를 풀며 망고 빙수도 한 그릇 사먹었다~ 

그릇이 빙글빙글 돌아가서 좋으면서 안좋았다;;;;???ㅋㅋㅋ

 

호텔 복귀 및 까르푸 쇼핑 

애들은 호텔 들어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샀다. 그것도 신라면 ㅋㅋㅋ 

큰애는 신라면만 3개를 때려 먹고 ㅋㅋ 둘째는 중국 컵라면 하나와 신라면 하나를 먹었다 

누가 한국사람 아니랄까봐 ㅋㅋ 

나는 외국에 나가면 그곳 음식을 잘 먹고, 웬만하면 한동안은 한국 음식 생각이 안 나던데 ㅎㅎ 

 

호텔 도착했는데 10시가 아직 안 됐길래, 까르푸 쇼핑을 가자고 하니 애들이 절레절레 ㅋㅋ 

결국 가장 늙었지만 가장 쌩쌩한 애미 혼자 가기로 했다 ㅎㅎ 

왕복 40분 정도라 가깝지 않은 거리였지만, 날씨가 선선해서 걷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한국에서는 머리 펌이 자꾸 처졌었는데, 대만 가니 컬이 탱글탱글~ 

습한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역시 나는 중국이랑 잘 맞는듯 ㅋㅋ 

까르푸는 24시간 영업중~ 

과일 코너에서 눈을 못뗌;;;ㅋㅋ 

근데 사과 종류들은 다 왁스를 먹였는지, 먹으면 위에 왁스 코팅될 것 같은 비쥬얼;;;;ㅋㅋ 

아이들 친구들에게 나눠줄만한 간식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가는 길에 어떤 강아지를 봤는데, 한번도 본 적 없는 특이한 종이었다. 

털이 진짜 실제로 보면 엄~~~청 복슬하고 고급진데, 특히 얼굴 털이 엄청 길어서 자꾸 바닥에 끌림 ㅋㅋ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강아지랑 색깔만 다르고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도 궁금했는데, 마침 네이버 지식인 보니 나랑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ㅋㅋㅋㅋ 

근데 답변에 달린 품종을 찾아봐도 아니었다. 대체 어떤 품종일까...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ㅋㅋㅋ 

 

이렇게 해서 2일차 일정은 종료~~~ 

2일차에서도 이렇다 할 싸움은 없었다. 성공적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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