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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해몽

꿈은 미래의 예언일까?

by 양총 2023. 4. 10.

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꿈을 많이 꿨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쫓고 쫓기는 역동적인 꿈이었습니다. 

그런 꿈을 꾸고 나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도 않고 늘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꿈도 잘 꾸지 않습니다. 몇 주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기억에 남는 꿈이 있을 정도?

그렇다고 이제 피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옛날에는 허구헌날 하늘을 날아다니는 등 별 의미 없는 꿈을 꿨다면,

지금은 꿈을 간혹가다 꾸는 대신, 뭔가 의미심장하다고 느껴지는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꿈 해몽을 찾아보고, 만약 해석이 별로 좋지 않으면 며칠 내내 혹시 무슨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묘하게도 '아, 이러려고 이꿈을 꾼 거였구나'라고 연결 지을 만한 상황들이 생깁니다. 

 

꿈으로 정말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평균 20가지 정도의 꿈을 꾼다고 합니다.

단지 우리가 아예 기억하지 못하거나, 한 두가지만을 기억하는 것 뿐이죠. 

만약 일년이라고 치면, 우리는 대략 360일*20개=7200가지의 꿈을 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꾼 꿈과 현실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 것은 일년에 많아야 1-2가지? 정도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꿈은 몇가지 안되기 때문에, 맞아떨어지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처럼 인식되지만, 

사실상 그렇게 높은 비율이 아닌 것입니다. 

 

그럼 대체 왜 꿈을 꾸는 것일까요?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두발 자전거로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사실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니고, 이렇게 저렇게 넘어지면서 스스로 습득한 것이지요. 

그리고 나서 한참동안 자전거를 탈 일이 없다가, 중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다시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우리는 자전거를 다시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이 '꿈'이 선물한 기능이며,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밤 사이, 꿈을 통해 낮동안 습득한 스킬(주로 운동 등 신체적인 것)을 다시 이미지 트레이닝 하게 됩니다. 

꿈 속에서 계속해서 스킬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운동 선수가 새로운 스킬을 훈련한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지 않을 경우, 그 스킬이 체득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원시 시대 사람들은 자신을 공격하는 맹수를 피해야 했고, 맞닥뜨렸을 때 싸워야 했을 겁니다. 

이는 생존과 직결된 것이므로 끊임없이 꿈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치고, 그 결과 생존 확률이 높아졌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꿈은 진화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가끔 정말 슬픈 꿈을 꿀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어나 보면 실제 베겟잇이 젖어 있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린 적도 있습니다. 

뭔가 안좋은 일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한바탕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처럼, 

인간은 꿈을 통해 여러 가지 장면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소환해 정서적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쉽게 말해 자는 동안 뇌가 클렌징 되는 것이며, 이 역시 인간 생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꿈은 자는 동안 인간을 고도화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꿈은 많이 꿀 수록 좋겠지요. 

그런데 기억하는 꿈이 점점 줄어드니, 나의 고도화 능력이 점점 떨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의 뇌가 제대로 클렌징이 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도 들어 씁쓸합니다. 

 

꿈은 현재 심리상태의 반영이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없다 

그래도 가끔 맞아 떨어지는 꿈을 꾸면 여전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좋은 꿈을 꾸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에는 더욱 그렇지요.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는 꿈과 그 해몽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본문 글에는 살짝 위배되는 측면도 있지만, 재밌으니까요. 하하. 

미래 예측까지는 아니더라도, 꿈이 어떤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것인지 살펴 보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좀 더 살필 수 있게 되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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