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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구조견 루비> 실화 영화, 교감과 우정

by 양총 2023. 2. 3.

<rescued by Ruby, 2022>

1. 소개

<구조견 루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가족영화로, 실화 기반의 영화입니다. 실제 경찰 구조견으로 활약했던 루비는 안타깝게도 지난 2022년 5월 14일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게 되어 안락사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람과의 깊은 교감을 보여주는 동물 영화는 픽션이라고 해도 감동이 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더욱더 감동적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합니다. 

2. 줄거리

대니얼은 난독증이 있고 늘 주위가 산만한 경찰입니다. 경찰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을 해야 했고, 경찰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뛰어넘어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고심 끝에 경찰 훈련을 받은 개와 함께 수행해 일하는 K-9 대원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경찰견은 개인적으로 분양받아 키우고 훈련해야 하는데 보통 경찰견이 되는 독일 셰퍼드가 너무 비싸 분양받을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K-9는 나이 제한이 있어서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k-9 대원으로 근무했던 동네 할아버지로부터 셰퍼드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크기와 몸무게의 영리한 강아지만 있으면 도전 가능하다고 조언을 듣습니다. 다니엘은 곧바로 강아지 보호소로 가고, 거기서 만난 것이 보더콜리 '루비'였습니다. 

루비는 길거리에서 구조된 강아지로, 보호소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막상 입양이 되면 사고를 쳐서 8번이나 파양을 당하게 되고,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셰퍼드와 비슷한 크기의 루비를 선택하고 집에 데려 오지만, 여전히 사고뭉치인 루비의 모습에 다니엘의 아내는 난색을 표합니다. 루비와 함께 k-9 시험을 보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여긴 다니엘은 루비를 다시 보호소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다시 데려 오게 되고, 그의 아내는 산만하고 사고뭉치이지만 열정이 있는 루비가 다니엘을 닮았다고 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다니엘은 아내와 함께 루비에게 맞춤 훈련을 하며 급기야 k-9 대원 시험에 통과하게 되고, 루비는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다니엘과 루비는 그렇게 k-9 대원 콤비가 되고, 어느 날 살해당한 시신을 찾아야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루비가 시신을 찾은 줄 알았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루비에게 실망한 다니엘은 루비가 모든 것을 망쳤다고 하고, 루비는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루비가 찾았던 장소에서 시멘트로 두껍게 묻은 시신이 발견됩니다. 다음 날 다니엘이 루비를 찾아 나서지만 보이지 않았고, 이 와중에 아이의 실종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후 루비가 다시 다니엘을 찾아오고, 둘은 실종된 아이를 찾아 출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루비는 바로 실종된 아이를 찾아냅니다. 실종된 아이의 엄마가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다니엘을 찾아오는데, 바로 보호소에서 루비를 돌보던 직원 팻이었습니다. 

3. 감상

마음을 힐링하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는 전체관람가의 영화를 선택하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주말 저녁에 아이들이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만, 좀 늦은 시간에 보기 시작해 너무 피곤한 탓에 중간에 잠들어버려서(큰 애만 살아남았습니다), 후에 잠든 부분부터 다시 봤습니다. 이런 영화의 스토리는 좀 뻔한 경우가 많아서, 사실 실화가 아니면 잘 몰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이기도 하고, 실제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면이 있어서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스토리 시간 구조상 루비가 경찰견이 된 직후 바로 팻의 아들을 구조하는 것으로 설정되었지만, 실제로는 경찰견이 된 후 6년이 지나고 나서 구조를 했으며, 그때도 루비는 여전히 팻을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집에 셰퍼드 종류의 '쫑'이라는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아주 어릴 적 다른 기억들은 거의 소멸되었는데, 쫑과 과수원을 오르내리던 일, 함께 포도주 거르고 꺼낸 포도를 주워먹다가 취한 일 등은 생생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교배를 위해 차를 타고 멀리 보냈을 때, 다른 곳으로 보내지는 줄 알고 탈출해 다시 그 먼 길을 달려와 다시 돌아와 기쁘다는 듯이 집 둘레를 몇 바퀴고 돌았던 녀석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집에도 '와사비'라는 녀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시고르자브종이지만, 어떤 견종보다 멋진 털에 착한 성격을 갖고 있는 예쁜 개입니다. 잠시 우리 집에 와 있는 것이지만, 이 녀석이 떠나면 어떡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될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 끝나고 집에 왔을 때 뼈다귀를 물고 와 반겨주는 사비를 제일 먼저 찾습니다. 

아이들은 반려견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저는 아직도 반려견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럴 용기가 생긴다면, 꼭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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